최근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작년 4분기 대비 2조 5,000억원 가량 감소하며 하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계속 오르던 가계 빚이 갑자기 내려간 이유 및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계속 오르던 가계 빚이 갑자기 내려간 이유 및 영향 알아보기
신용대출 감소가 주된 원인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작년 4분기 대비 2조 5,000억 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던 가계부채가 하향곡선을 그린 것인데요, 그 주된 원인은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든 데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2조 5,000억 원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여기서 가계신용이란 은행 대출뿐만 아니라 보험사, 카드사 등 여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미결제 신용카드 잔액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가계부채 감소의 주된 원인은 신용대출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에서는 일단 고금리 신용대출부터 갚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분기 대비 잔액은 여전히 증가했지만, 그 증가폭은 이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세계 최고 수준
한편,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 자체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8.9%로,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왔지만 이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란 한 나라에서 1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 가치 총합, 즉 GDP를 가계가 지고 있는 부채 총액으로 나눈 값을 의미합니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해당 국가에서 1년간 생산한 부가가치보다 가계가 지고 있는 빚이 더 많다는 뜻인데,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이 기준을 상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계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서면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과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정부 역시 앞으로 해당 비율을 90%대에서 80%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과도한 가계부채는 경제위기 초래 가능성
가계부채가 급증하면 그에 따른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소득 수준 대비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그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이는 곧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해 대량 지급불능 사태가 발생하면 금융기관에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금융기관의 자금 운용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다시 신규 대출이나 투자를 제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택 가격 하락과 소비심리 위축 등 부작용도 불가피합니다.
그렇지만 가계부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과도한 수준이 문제일 뿐, 어느 정도의 적절한 부채는 오히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부채를 통해 소비활동을 하면 이는 곧 기업의 생산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어 경기 부양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부채가 감소하면 그만큼 개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경제활동 둔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향후 가계부채 전망과 대응
앞으로 가계부채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계부채 수준이 금리 동향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속한 부채 상환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오히려 부채 규모는 다시 증가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한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계부채 감소 추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오히려 향후 금리가 인하될 경우에는 다시 부채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계부담을 완화하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 소득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가계 소득 기반이 탄탄해져야 과도한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임금 수준 제고,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각도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계속 오르던 가계 빚이 갑자기 내려간 이유 및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그 규모 자체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과도한 가계부채는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정부, 금융당국, 개인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계부담 완화 대책을, 장기적으로는 가계 소득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는 일자리, 임금, 사회안전망 등 다각도의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건전한 소비와 자산관리를 통해 과도한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국민 의식 제고 역시 중요한 과제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