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력 수급 불균형, 송전선로 부족이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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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력 수급 불균형 사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동해안 일대 화력발전소들이 송전선로 부족으로 발전기 가동을 중단하는가 하면, 호남권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들도 같은 이유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정부의 대책,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국 전력 수급 불균형, 송전선로 부족이 암초



전기 생산 vs 송전 불균형 문제 심각

최근 강원도 일대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송전선로 부족으로 인해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발전소 자체의 석탄 공급이나 시설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생산된 전기를 실어 나를 송전선로가 부족해 결국 발전기를 멈추게 된 것입니다. 이는 동해안권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송전선로 건설 공사가 당초 2019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2026년 말까지 미뤄지면서 빚어진 대란입니다. 정부가 1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세운 8기의 발전소가 송전선로 한 가닥 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된 셈입니다.

발전소 멈추자 전기요금 인상 우려

이런 사태가 지속되면 전력 부족 사태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화력발전소만이 아니라 호남 지역에 밀집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들도 최근 송전선로 포화로 발전기 가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에너지원별로 수요지로 전송할 수 있는 적절한 송전망이 구축되지 않으면 전국에 전력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송전선로 건설 지연 주범은?

송전선로 건설 지연 사태의 주범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국회 통과 지연과 주민 반대입니다.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송전선로 구축이 필수적인데,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송전탑 등 시설 부지 주민들의 혐오시설 반대 움직임도 건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수도권 전력수요 급증 대비 시급

하지만 우리나라는 발전 시설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면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언젠가는 반드시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이 필요합니다. 삼성전자가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만 해도 7GW로 현재 수도권 전력 수요의 약 1/4 수준입니다. 동해안 화력발전소 8기의 총 발전량이 7.4GW이므로 이 발전소가 정상 가동하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로선 송전 인프라가 부족해 전기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장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발 빠른 대책 필요

전기는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이자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전력 수급의 안정적 균형을 잡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전국의 전력수급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오늘은 송전선로 부족에 따른 전국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력 수급 불균형은 단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장기적으로는 전력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대규모 송전선로 구축과 신규 발전소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전력은 국가 기간산업과 국민 삶의 기반이 되는 필수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력 수급 안정화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