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장에서 1+1 프로모션 행사가 정말 이득일까?

글자 크기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흔히 보이는 1+1, 2+1 프로모션 행사는 우리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1+1 프로모션 행사가 정말 이득일까? 그리고 기업들이 왜 이런 프로모션을 벌이는지, 프로모션 행사를 활용하되 과도한 소비에 빠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1+1 프로모션 행사가 정말 이득일까?



프로모션 전략을 알면 덤도 지혜롭게

요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1+1’, ‘2+1’ 등의 프로모션 행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래 사려고 했던 상품은 아니었는데, 이런 행사 덕분에 예상치 못했던 물건을 구입하게 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집에 와서 생각해보면 불필요한 소비를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이렇게 1+1, 2+1과 같은 프로모션을 벌이는 것일까요? 이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 번째 이유는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상품 포장지나 진열된 매대에 ‘+1’ 같은 표시가 있으면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됩니다. 매장에 진열된 수많은 상품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인 셈이죠. 행사 상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 두 번째 이유는 상품의 판매량 증가를 위한 것입니다. 음반이나 도서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면 입소문을 타고 노출이 많아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누적 판매량 ○○만 개’ 같은 수치가 있다면 상품 홍보 효과도 있고, 유통업체인 마트나 편의점 입장에서도 재고 소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 주객전도 현상

덤으로 제공되는 사은품을 바라보는 두 가지 경제적 시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은품을 단순한 혜택으로 보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묶음 상품의 일부로 보는 관점입니다.

사은품은 기업이 구매 고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작은 혜택입니다. 하지만 종종 이 사은품 때문에 애초 구매할 계획이 없었던 상품을 사게 되는 주객전도의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커피숍에서 한정판 굿즈를 사은품으로 내놓으면, 평소보다 커피를 더 자주 마시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또 편의점에서 특정 음료를 사면 작은 노트나 파우치를 주는 이벤트를 하면, 평소 잘 마시지 않던 음료를 구매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왝 더 독(Wag the Dog)’이라고 부릅니다. 꼬리가 개 몸통을 흔드는 격이 되는 것이죠. 마트에 가서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하게 되는 셈입니다. 사은품 자체가 구매의 결정적 이유가 되어 버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인 것입니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과 경제적 소비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를 판매할 때 4캔 한 묶음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묶음으로 상품을 구성할 때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맥주는 첫 한 캔이 가장 맛있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맥주를 계속해서 마실수록 총 소비량은 늘어나지만 만족의 정도인 한계효용은 점차 낮아집니다. 맥주를 한 캔 마신 후에는 아직 갈증이 있어 두 번째 캔도 마시고 싶지만, 세 번째, 네 번째 캔은 맛보다는 배부름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2명이 2캔씩 나눠 마신다면, 혹은 4명이 1캔씩 나눠 마신다면 이는 적절한 소비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4캔을 한꺼번에 마실 목적으로 묶음 상품을 구매한다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르면 비효율적인 소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사은품이든 묶음 상품이든 간에, 덤 때문에 본래 계획했던 구매 목적이 바뀌었다면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옳지 않은 소비가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현명한 소비를 한다는 것은 덤이 주된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행복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우리가 항상 경제적으로만 생각하며 살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끔은 1+1, 2+1 같은 프로모션 행사가 구매를 결정하는 이유가 되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작은 행복을 준다면 그 또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아주 합리적이지는 않더라도, 기분 전환이 되거나 작은 기쁨을 누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오늘은 소비자 입장에서 1+1 프로모션 행사가 정말 이득일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1, 2+1과 같은 프로모션 행사는 많은 사람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와 판매량 증가를 노리는 전략일 뿐입니다. 사은품 때문에 불필요한 구매를 하거나, 묶음 상품 구매 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무시하게 되면 오히려 비효율적인 소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1 프로모션 상품을 무조건 외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끔은 경제적 합리성보다 작은 행복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현명한 소비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